환상의 그녀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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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21-05-31
시리즈 재혼황후
출판사 해피북스투유
알파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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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 곁에 머물다 떠난 세 명의 여자가,

모든 흔적을 지운 채 완벽하게 사라졌다!

■ 책 소개

“180년 미스터리 역사에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일본 문단에 벼락같이 등장한 사카모토 아유무의 데뷔작.

4년 전 연인이었던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사망을 하거나, 행방을 감추고 사라졌다. 사라진 세 명의 전 남자친구인 후타는 연속된 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진상을 파헤친다. 과연, 사건의 끝에서 후타를 기다리고 있던 진실은 무엇일까.

과학의 이기가 빚어낸 계획된 운명. 비극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한 현실이 사라진 세 여자의 눈물 가득한 고백을 통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 출판사 서평

21세기 본격 미스터리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화제작

“심사위원들을 그저 한 사람의 독자로 만들어버렸다.”

4년 전 자신과 연인 관계였던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사라지고, 그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혹시 그녀들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 아닐까, 라고 의심하기까지 하는 주인공. 그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조차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진실에 접근하는 순간, 마지막 단서가 그들 앞에 놓이고, 주인공과 독자는 최후의 문을 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진실의 문 너머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비극적 운명이 버티고 서 있고, 우리 모두는 그녀들의 담담한 고백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상상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전대미문의 반전, “미스터리 장르에 미래는 있는가”라는 자조 섞인 질문에 통쾌한 해법을 내놓은 사카모토 아유무의 장편소설 《환상의 그녀》는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서사와 반전을 향해 치닫는 길목 곳곳에 숨겨진 절묘한 장치 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일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차례로 사라진 것일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7년째 펫 시터로 일하는 후타에게 4년 전에 만났던 미사키의 부고를 알리는 ‘상중 엽서’가 도착한다. 며칠 후, 미사키뿐만 아니라 그 즈음 자신과 만났던 란과 에미리까지 사망하거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타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친구인 유키에, 유이치로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들이 다녔던 학교의 교직원도, 거주하고 있던 집의 이웃들도 모두 세 여자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했고, 심지어 에미리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던 ‘모리’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후타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세 여자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맞을까, 어쩌면 후타 자신이 그녀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 것을 아닐까 자책하는 찰나, 지난 밤 모리의 행동에서 무언가 수상한 점을 발견한 후타와 유키에는 그녀를 몰래 미행하고, 유이치로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유이치로의 도움으로 모리의 신상을 조사한 결과, 그녀가 사라진 세 여자의 담당 간호사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배후에 존재하는 거대 세력에 의해 더 이상의 조사는 불가능한 현실에 직면한다. 그런 그들에게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오는데…….

■ 저자 소개

사카모토 아유무(酒本歩)

1961년생.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16년 이 작품으로 제3회 가쓰시카문학상 우수상 및 추리소설 작가 시마다 소지가 선정한 제11회 장미의 도시 후쿠야마 미스터리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옮긴이 이다인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일본에서 보낸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일어 출판번역 및 영상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가깝지만 먼 두 나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번역을 위한 고민을 거듭하며 지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반년만 일한다>가 있다.

■ 목차

제1장 상중 엽서

제2장

제3장 미사키

제4장 에미리

제5장 장미정원

에필로그

■ 책 속으로

‘상중喪中이라 새해 인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마키시마 후타는 엽서가 꽂혀 있던 우편함 쪽에 눈이 갔다. 먼 친척 할머니라도 돌아가셨나 했다. 이제 연하장은 시골에 사는 친척이나 보내오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을 읽고 후타는 들고 있던 엽서를 놓칠 뻔했다.

‘올해 2월, 장녀 미사키가 영면했습니다.’

엽서 배경에 그려진 민들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하얀 민들레 씨앗이 덧없게 느껴졌다.

미사키가 죽었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하나 아니면 둘일 터였다.

(9페이지)

“이거 미사키를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 블로그인데…….”

“오, 소식을 알게 됐구먼? 아기 사진이라도 올라와 있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만 안녕. 잘 지내세요? 너 이 사람한테도 차였구나?”

“차인 건 사실이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블로그라고

했잖아. 누구나 볼 수 있는 글이라고. 날짜 좀 봐. 2년 가까이 됐어.”

“4년 전에 헤어졌다고 했었지? 블로그에 쓸 말이 없어졌다거나 질린 거 아니야? 요즘은 라인이나 인스타그램도 있으니까 블로그는 졸업한 거지.”

“그런 거라면 블로그를 닫는다고 쓰지 않았을까?”

“뭐라고 쓸지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런 소리 할 시간에 본문을 보면 되잖아.”

“미사키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좀 무섭지 않아?”

“뭐? 너무 넘겨짚었어.”

유키에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자 게시물 본문이 나왔다.

“어디 보자. 제가 세상을 떠나면…….”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27~28페이지)

“연락해보지 그래?”

후타는 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굳이 뭐 하러.”

유키에는 뜨거운 어묵을 호호 불어 식히고 있었다.

“에미리가 무사한지 확인하라고?”

“내가 후타라면 더 일찍 해봤을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에미리에게도 무슨 일이 있으면 나 정말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

도무지 웃을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잖아.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할 거면 지금 여기서 해.”

(30~31페이지)

모리는 어째서 그렇게 어색한 거짓말을 한 것일까. 에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에미리가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참혹한 일을 당해서는 아닐까. 에미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써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미사키도 자연사가 아니었다면…….

만약 그렇다면 누구의 짓이었을까. 세 사람에게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었다. 어째서 그 세 사람을 노린 것일까. 후타는 취기로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후타와 사귀었다는 것뿐이었다.

후타의 짓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았다. 한밤중에 후타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러다 생각했다. 후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은 아닐까. 세 사람이 살해당했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의심받을 사람은 후타였다. 경찰이 이미 후타 주변을 조사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후타는 비틀대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꺼림칙해서 좀처럼 생각을 떨쳐 낼 수 없었다. 결국 가위에 심하게 눌리고 말았다.

(51페이지)

모토하시 란, 2014년 교제 기간 4개월, 후타의 블로그 구독자, 2017년(사망?)

도오야마 미사키, 2015년 교제 기간 5개월, 펫 페어에서 만남, 2018년(사망)

하야시 에미리, 2016년 교제 기간 3개월, 모리의 집에서 만남, 2017년(행방불명)

“만난 시기는 안 겹치네.”

“바람을 피울 정도로 요령이 좋지는 않으니까.”

“맨 끝에 소식란만 없으면 난봉꾼처럼 보이는데.”

유이치로가 후타의 잔에 소주를 조금씩 따라주며 말했다.

“저 시기에 우연히 인기가 좀 있었어.”

“정말 우연이었을까?”

유키에가 중얼거렸다. 후타는 유키에의 말을 들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대신 유이치로가 말을 꺼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정말 이상하네. 최근 2년 사이에 세 명이 연달아 죽거나 연락이 끊겼다는 거잖아.”

(97~98페이지)

“어째서 모리 씨가 미사키 씨의 강아지를 키우고 계신 거죠?”

모리의 두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미사키 씨는 제가 담당했던 환자니까요.”

후타는 마른침을 삼켰다. 유키에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퍼즐 조각들이 이제야 하나로 맞춰지는 것 같았다. 모리는 에미리의 친구이자 미사키의 담당 간호사였다.

“미사키 씨가 더는 코코아를 돌볼 수 없다고 해서 제가 데려왔어요.”

후타는 깜짝 놀랐다.

“에미리 씨도 환자였나요?”

모리의 볼이 부풀어 올랐다. 이를 악물고 있는 듯했다. 후타가 유키에 앞을 가로막고 섰다.

“모리 씨, 에미리를 모른다고 거짓말하신 이유가 뭐죠? 에미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신 거죠? 제발 에미리를 만나게 해주세요.”

(181페이지)

후타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누구야, 지금 전화 받을 정신이 아닌데.”

화면을 보았다.

“모리 씨야.”

“후타, 스피커폰으로 받아.”

“어? 어떻게 하는 거지?”

유키에가 스마트폰을 낚아챘다. 화면을 몇 번 터치하더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후타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네, 마키시마입니다.”

“모리입니다. 아까는 죄송했어요.”

공원에서 도망치듯 달려가던 뒷모습이 떠올랐다.

“저야말로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봬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떻게 된 건지 정말 알고 싶어요.”

“두 분이 알고 싶어 하시는 걸 전부 다 말씀드릴게요.”

유키에가 입을 다문 채 주먹을 쥐어 보였다.

(20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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