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나를 그린다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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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22-03-04
시리즈 선은나를그린다
출판사 소미미디어
도가미 히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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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59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화제작!

독자들의 마음에 치유와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청춘소설

★제59회 고단샤 메피스토상 수상

★아마존재팬 랭킹 1위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랭킹 1위

★‘왕의 브런치’ 선정 올해의 책 대상

★2020년 일본 서점대상 3위

일본 고단샤 주관 제59회 메피스토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화제작 《선은 나를 그린다》가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본 작품은 저자의 데뷔작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던 청년이 ‘수묵화’를 매개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소설이자 예술소설이다. ‘현직 수묵화가’라는 특별한 배경을 가진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아름답고 섬세한 수묵화의 세계, 첫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유려한 문장과 감각적인 묘사는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선은 나를 그린다》는 출간 이듬해인 2020년 아마존 랭킹 1위,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1위를 기록한 후 일본 서점대상에서 3위에 올랐으며, 수많은 성원에 힘입어 코믹스 버전이 출간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믹스 버전 《선은 나를 그린다》 역시 소설과 동시 출간되어 대한민국 독자들을 만난다.

“그림은, 수묵화는 내 생각 바깥에 있는 세상을 가르쳐줬어.

내가 뭘 느끼는지를 전해줬어”

‘생명’을 ‘선’으로 그려내는 수묵화

그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이루어진,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예술이 깊은 상실의 상처를 치유한다

아오야마 소스케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대학생이다. 고등학생 때 경험한 이른 이별로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소스케는 상실감으로 가득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전시회장 짐 운반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소스케는 그곳에서 수묵화의 거장 시노다 고잔과 우연히 만난다. 어째서인지 고잔의 마음에 든 소스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제자’로 발탁된다. 스승이 직접 가르치는 특별한 제자인 애제자를 들이지 않기로 유명한 고잔이기에 파격적인 결정에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 고잔의 손녀이자 신진 수묵화가인 지아키는 그런 결정에 반발하고, 수묵화가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내년도 ‘고잔상’을 걸고 소스케와 승부하겠다고 선언한다. 소스케는 난생처음 붓을 잡아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도, ‘생명’을 ‘선’으로 그려내는 예술인 수묵화의 세계에 점차 매료되어간다. 그리고 ‘그리는 행위’를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과거에 입은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간다.

한편, 오로지 수묵화가의 길을 걷고 싶은 지아키는 탁월한 기술과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친할아버지면서 수묵화계의 거장인 고잔에게 인정받지 못해 초조함을 느낀다. 내년도 고잔상을 수상해 인정받고자 하는 지아키는 자신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찾아나선다. 그 여정에서 소스케를 마주하고 라이벌이자 후배, 그리고 동료로서 그를 받아들인다. 처음에는 맞지 않던 소스케와 지아키는 수묵화를 통해 교류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1년 후, 드디어 찾아온 고잔상 수상식. 소스케와 지아키의 승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따스하고 아름다운 ‘읽는 수묵화’

현직 수묵화가만이 쓸 수 있는 세밀한 수묵화 묘사

《선은 나를 그린다》에서 독자는 수묵화와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던 주인공, 아오야마 소스케의 눈을 통해 화가들의 이야기와 지식을 접한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소스케가 수묵화 세계에 빠져들듯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수묵화와 친해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 속 수묵화는 붓의 터치 하나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작가는 그림 한 점 그 시작부터 끝까지,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교본보다 상세하고 현실보다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동백꽃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의 수묵화를 배우고 완성해가는 과정과 화가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소설의 소재로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현직 수묵화가인 작가는 이를 현명하게 녹여내는 데 성공한다. 여기에는 수묵화에 대한 조예와 그리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큰 역할을 한다.

검은색은 그 안에 모든 색을 내포하고 있다. 검은색 글자로 먹색 수묵화를 묘사하는 이 작품 또한 어떤 작품보다도 풍부하고 따스한 색을 지니고 있다. 《선은 나를 그린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색은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온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책 속으로

“확실히 흥미로운 감상평을 읊는 분이네요. 할아버지가 대화에 흠뻑 빠진 것도 이해가 가요.”

“그렇지? 난 이 젊은 친구를 제자로 삼으려 한단다. 내 애제자로서 말이지.”

어라?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제자라는 건 무슨 소리지?

나는 놀라서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그녀가 더 놀라 조금 전보다도 훨씬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무심코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그 시선에 기가 죽어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뱉은 다음 말은 나를 더욱 위축시켰다.

“왜요? 말이 왜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녀는 고함을 지르는 듯한 사나운 얼굴로 노인에게 대들었다.

“할아버지, 평소라면 누가 와도 늘 안 가르치고 싶어 하면서 왜 이 사람을 제자로 삼아요? 게다가 애제자로 입문시키다니, 다른 사람들이 용납할 리가 없어요!”

_본문 37-38쪽

오로지 한 획, 붓으로 선을 그리기만 했는데 그게 글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낙서로도 보이지 않았다. 그건 역시 명백하게 그림이자 생명체였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푸르고 날카로운 풀 한 포기가 자라나 있었다.

그 풀 안에는 잎맥이 그려져 있었고 잎 그 자체의 무게로 휘어지는 모습이나 은은한 바람의 흐름까지 그려져 있었다.

그저 풀 한 포기를 그리는 것으로 새하얀 공간에 몇 가지 질서가 생겼다. 생명과 생명을 감싸는 주변의 상황이 느껴졌다.

고잔 선생은 잇따라 가느다랗고 긴 잎을 두 포기, 세 포기 더해갔고 풀 한 포기를 그리면 그 포기 중심 부근에 자그마하고 가련한 꽃을 담묵으로 그려 넣었다.

예리한 잎과는 반대로 보드랍고 우아한 꽃이 잎에 가려지다시피 해서 살포시 피어 있었다. 담묵으로 그려진 꽃의 미묘한 그러데이션으로 꽃에 옅은 색이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고잔 선생은 꽃 옆에 작은 점을 찍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춘란, 여기에는 내가 가르치는 수묵의 모든 게 담겨 있다네. 만약 이걸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게 되면 대부분의 그림은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게 되지.”

나는 놀라서 다시 한번 그림을 바라보았다.

대단한 그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단순한 그림에 그 모든 것이 감춰져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고잔 선생은 조용히 붓을 놓고 그린 것을 가리켰다.

“난으로 시작해 난으로 끝나지. 수묵화가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돼, 이걸 제 것으로 만드는 길일지도 모른다네.

_본문 117-118쪽

“네가 있으면 할아버지가 조금 달라져.”

“네?”

나는 그녀가 하는 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되묻듯이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자 지아키가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너랑 있으면 할아버진 나나 다른 제자들을 대하는 것과는 다른 태도로 대하는 것 같아. 뭐랄까…… 허물없어 보이고, 뭔가 좀 더 열심인 것 같아. 왜일까?”

“그런가요?”

“응. ……아, 저기, 그리고 수묵화를 배울지도 모른다고 해서 존댓말까진 안 써도 돼. 이제 와서 새삼스런 소리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지아키와의 거리감을 재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지아키와 있을 때 느끼는 어색함은 처음 대면했을 때 받았던 좋지 않은 인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 인간관계를 맺는 데 그다지 능숙하지 않은 두 사람이 또렷하지 않은 위치에서 대화를 하고 있어서일 테다.

존댓말을 쓰지 말라는 소리에 나는 아침보다도 지아키를 조금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_본문 133쪽

“재능이나 감각은 그림을 즐기느냐 아니냐에 비하면 특별한 게 아닐세.”

“그림을 즐기는지 아닌지…….”

“수묵화에서는 그걸 기운(氣韻)이라고 하지.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섬긴다고 하는데, 기운이라는 건 뭐랄까…… 필치의 분위기나 그림의 성질도 일컫지만, 더 단적으로 말하자면 즐기고 있느냐 아니냐지.”

“예술성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닐세. 그것과도 조금 다를지도 몰라. 더 단순히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맑고 평온하고 생기 있게 그려져 있는지가 수묵화를 평가하는 최대 요소일세.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네. 형태나 기술은 그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에 불과하지. 그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생기 넘치게 그리는 걸세. 그때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즐기는 것. 수묵화에서는 적어도 그렇다네. 붓이라는, 마음을 건져내는 불가사의한 도구로 그림을 그리니까.”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은 거침없이 나아갔다.

나는 잎을 그리는 기법의 속도나 타이밍을 눈에 각인시켰다. 붓이 팔의 움직임을 거들어 매끈하게 호를 그려가는 동작은 보기만 해도 시선을 끌었다. 그저 단순히 팔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손과 붓이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한데 어우러지는 데다 힘을 빼고 있었다. 붓을 쥐고 있는 손과 팔의 움직임만으로 무척이나 집중하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힘이 빠져 있다는 기묘한 감각이 나의 내면으로까지 전해져왔다. ‘붓이라는, 마음을 건져내는 불가사의한 도구’로 이런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고잔 선생의 마음 본연의 상태가 이렇게 편안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걸까. 그건 얼마나 행복한 마음일까.

_본문 174-175쪽

“수묵화는 삼라만상을 그리는 그림일세.”

사이토 씨와 지아키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게 고잔 선생의 말을 듣고 있었다. 고잔 선생 또한 두 사람에게 말하고 있었다.

“삼라만상이라는 건 우주를 말하지. 우주란 분명 현상을 뜻한다네. 현상이란 지금 있는 이 세계 그대로의 현실이지. 그런데…….”

고잔 선생은 그쯤에서 한숨을 쉬다시피 숨을 뱉었다.

“현상이란 바깥에만 존재하는 걸까? 마음속에는 우주가 없을까?”

_본문 215-216쪽

차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옮긴이의 말

추천사

자신의 윤곽을 잡는다는 건 청춘소설의 왕도적인 주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주제를 선이 윤곽이 되어 세계를 구성하는 수묵화와 훌륭하게 어울렀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청춘소설과 예술소설이 최고의 형태로 융합한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_오오야 히로코(작가, 평론가)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수묵화가인 제가 수묵화를 그리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모두 담았습니다. 세밀한 기법, 붓을 쥘 때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릴 때의 감각 등, ‘이런 것까지 써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소도 세세하게 묘사했습니다.

_도가미 히로마사(《선은 나를 그린다》 특집 페이지 - 저자의 메시지 中)

하나의 선을 쓱 긋듯 심플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든 살아가며 힘든 일을 겪고 벽에 부닥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설 힘이 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이, 문득 보인 자연 풍경, 누군가의 미소, 활짝 갠 아름다운 날처럼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고 잔잔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도가미 히로마사(《선은 나를 그린다》 저자와의 일문일답 中)

옮긴이의 말

독자님들께서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어떤 색이 보였는지 여쭙고 싶다. 나는 오렌지색 바다가 보였다. 일출인지 일몰인지 알 수 없지만 오렌지색 바다가 보였다. 아마 내가 본 것은 이 작품을 쓴 작가님의 가능성이었던 듯하다.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현직 수묵화가인 도가미 히로마사 작가님. 수묵화가라서인지 검은 글자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해서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꼭 만나고 싶다.

_김현화

저자 소개

도가미 히로마사 砥上 裕將

1984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수묵화가다. 첫 저서 《선은 나를 그린다》로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선은 나를 그린다》는 매주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인 〈왕의 브런치〉에서 2019년 그해의 책으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0년 서점대상 3위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직 수묵화가로서 수묵화를 알리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는 작가는 신인답지 않은 문장력과 어휘를 구사하며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수묵화가 회화로만 머무르지 않고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삶의 원형을 그려내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만큼은 붓 대신 펜을 쥐고, 선을 긋는 대신 글을 써 내려가 삶의 원형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옮긴이 김현화

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역서로는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비「」밀「》,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 일기》, 무레 요코의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모리사와 아키오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무라야마 사키의 《백화의 마법》과 《천공의 미라클 1, 2》를 비롯하여 《톱 나이프》,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너와 함께한 여름》, 《너에게 소소한 기적을》,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 《찾지 말아주세요》, 《이유 따윈 없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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