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따라 종말까지 1 권 (제로노블)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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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21-09-09
레이블(브랜드) 제로노블
시리즈 너를따라종말까지
출판사 동아
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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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 류 : 로맨스 판타지

* 출판사(레이블) : 제로노블

* 도서명 : 너를 따라 종말까지 1,2 (전 3권 완결 예정)

* 작가명 : 에시라

* 출간일(실제 당사 입고일) : 2021년 9월 9일

* 정 가 : 권당 12,800원

* 판 형 : 변국판(147*210)

* 페이지 : 1권 480페이지, 2권 480페이지

* ISBN

979-11-6302-524-5(set) 04810

979-11-6302-525-2(1권)

979-11-6302-526-9(2권)

<표지 카피>

[1권]

“이 세계에 종말을 가져올 자가 나타났다.”

서리 여신의 예언이 내려왔다.

검은 날개를 가진 예언의 주인공 흑익(黑翼) 아리스.

그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는 네 도움이 필요해서 그래. 정말이야.”

“도움이 아니라 이용이겠지! 아쉬운 것은 내가 아니라 그쪽이고!”

그리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자, 미레아 제인스터.

하지만, 아리스는 이미 인간 불신의 염세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아, 그래? 하고 싶은 게 뭔데?”

“세계 멸망.”

“미친놈아, 그거 아니야.”

아리스는 미레아가 소속된 단체인 ‘라슈온 지적 생명체 협회’,

통칭 라슈발렌과 함께 마검 페니드란을 회수하려 한다.

“저를 이용하세요. 대신 제게 황제의 목을 주세요.”

[2권]

암흑 지대로 변한 클라인 지역으로 가서

본래 아리스의 검이었던 마검 페니드란을 회수하려는 일행.

그런데 이번 임무, 까면 깔수록 배후가 수상하다.

황제의 뒤에 있는 자의 목적은 무엇이며,

마수가 판치는 세계의 안녕은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이 사람이 누군데요?”

“백익 니콜라우스.”

100여 년 전 모습을 감추었다고 알려진 최초의 데르카이드, 니콜라우스.

지금은 스스로 라우노라 칭하는 그는 이 세계 전체를 암흑 지대로 만들려 한다.

“말이 나온 김에 선언해 두자면 니콜라우스는 우리의 주적이다.”

한편, 아리스는 미레아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다.

큰일 났다. 아리스는 자신의 현 상태를 그렇게 정의 내렸다.

‘미친, 귀여워.’

내가 미레아 제인스터를 좋아하나 봐.

<작가 소개>

에시라

<목차>

[1권]

제1장. 흑익(黑翼)

제2장. 라슈발렌 협회

제3장. 동맹

제4장. 시선

제5장. 가짜 성인

제6장. 신을 잊은 대지

제7장. 피조물

[2권]

제8장. 미레아 제인스터

제9장. 하늘섬과 보비네의 신전

제10장. 사르파니 축제

제11장. 속에 품고 있는 것

제12장. 마녀들의 성

제13장. 텔라인 대(對)마수 부대

제14장. 백익(白翼)

제15장. 마탄의 사수와 예지의 신녀

<본문 미리보기>

[1권]

미레아를 방까지 바래다주는 길에 아리스는 가벼운 타박 아닌 타박을 들었다.

“너는 네 별명이 흑익이면서 백익 니콜라우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면 어떡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왜 알아야 하는데?”

“같은 데르카이드잖아. 최초의 데르카이드인데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마치 일부러 그러기라도 한 듯 둘의 별명이 서로 대비되는 흑과 백. 재미있잖아?”

“그건 사람들이 제멋대로 붙인 거잖아. 나는 남들에게 흑익이라 불러 달라고 그런 적이 없고, 그건 니콜라우스도 마찬가지거든.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너도 니콜라우스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래?”

니콜라우스에 관한 주제에 심드렁한 아리스에게 미레아는 혀를 쯧쯧 찼다.

“뭘 모르는 소리. 나는 니콜라우스에 대해 좀 아는 편이라고. 누구와는 다르게 호기심이 많아서 관련 기록들을 들춰 봤거든. 그 사람이랑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면 나름 재미있어. 이건 음모론이긴 하지만 그가 100여 년 전 자취를 감춘 이후 아직 살아 있다는 말도 있어.”

“니콜라우스의 행적이 끊긴 게 그가 28살일 무렵인데 그 이후 장수했다면 당연히 살아 있을 수 있지.”

“아냐, 내가 말한 건 하나도 늙지 않은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 있다는 뜻이었어.”

“그런 건 대체 어디서 주워들었어?”

“우리 아빠한테.”

돌아가신 미레아의 아버지를 음모론자라며 흉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리스는 그냥 흘려들으려 그랬다. 하지만 미레아는 새초롬한 얼굴로 그를 흘겨보았다.

“지금 내 말 하나도 안 믿지?”

“데르카이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 그런 음모론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아.”

“방금 그 말 엄청 거만하게 들리는데.”

“반어법이었어.”

작게 한숨 쉰 아리스는 말을 이었다.

“날 봐라. 하고 싶은 거 다 한 사람처럼 보여? 데르카이드라 해서 뭐든지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너, 하고 싶은 거 없잖아.”

갑자기 정곡을 찔린 아리스는 말없이 미레아를 노려보았다. 그들은 이미 미레아의 방문 앞에 도착했지만 맞붙어서 입씨름하기 바빴다.

“그렇게 봐도 하나도 안 무서워.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마이련 시골 촌구석에 박혀 있던 거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세피로스 밑으로 들어온 거잖아.”

가만히 듣고만 있자니 아리스는 반발심이 들었다.

“아니지. 하고 싶은 게 없어서가 아니라 최소한 인간다운 면모를 유지하려면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안 하는 거든!”

“아, 그래? 하고 싶은 게 뭔데?”

“세계 멸망.”

미레아는 얼마든지 농담을 받아 줄 준비가 되었지만, 아리스는 제법 진지한 목소리였다.

“내가 세계를 멸망시킨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증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억울하지라도 않게 진짜 멸망시키고 말지.”

아무래도 진담인 것 같은 아리스의 말에 미레아는 하하 웃다가 정색했다.

“미친놈아, 그거 아니야.”

억울함에 사로잡혀 있던 아리스도 정색했다.

“그래서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잖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 망해 가고 있는걸. 그런데 나를 잡아 죽일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야? 나 혼자 엿 될 바에, 물귀신처럼 다른 놈들까지 엿 먹이는 쪽을 선택할래.”

“내가 음모론자라면 넌 종말론자야.”

미레아는 관자놀이가 아파 왔다.

“행여라도 실행에 옮길 생각이라면 미리 말해 주길 바라. 나는 라슈발렌의 일원으로 너를 막아야 하는 의무가 있거든.”

“네 손에 죽는다면 영광이지.”

싱글거리며 대답한 아리스 덕에 미레아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긴 숨을 토해 내었다.

“얼른 방에 돌아가서 잠이나 자라.”

그 말에 아리스는 손으로 미레아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작별 인사를 했다가 한 대 맞을 뻔했다.

그렇게 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2권]

“우리 가족이 잘못된 건…… 나 때문이야.”

그 말을 듣자마자 아리스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5년 전 마수 대습격의 원인을 찾자면 자신 때문이었다. 그러니 미레아가 자신을 원망한다 해도 그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미레아는 지금 자기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하는데 아리스는 그게 쉽지가 않았다.

“당시의 난 동생을 구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구한 것도 아니었어. 다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그랬어. 그렇다고 모두를 지킬 만큼 충분한 힘이 있지도 않았지. 그러니 내 탓이야.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야.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정말로 다시는…….”

미레아는 말꼬리를 흐리다 양손에 얼굴을 묻었다.

“이번만큼은 모두를 구하려 그랬는데 또 내가 망쳤어. 쥬드가 그렇게 되기 전에 막았어야 했어. 쥬드 때문에 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기 전에 해결책을 찾았어야…….”

“그게 왜 네 탓이야?!”

아리스가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그 애의 목을 쳤잖아! 그럼 내 탓 아니야? 나를 원망하던 것도 그 때문에 아니야? 거기에 네 잘못이 어디 있어?”

“너를 막지 못한 것은 나잖아!”

맙소사…… 미레아의 대답에 아리스는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었다. 이건 거의 병적인 강박 증상이었다.

“어린애를 밤에 혼자 나돌아 다니게 둔 것도 나잖아. 그날 밤에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줬어야 했어. 그랬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 악마라 말한 것도 어린애가 한 말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진작에 조사해 봤어야 했어. 그 일을 막을 수 있었던 기회는 많았어. 그것을 전부 무시한 것은 나야!”

미레아가 붉어진 눈가로 소리쳤다.

“안이했던 것도 나고! 멍청하게 굴었던 것도 나야! 난 아리스 네 선택을 잘못이라 말할 수 없어. 네 말대로 그 순간의 해결책은 그것이 전부였으니까. 나도 알아. 그때 때렸던 건 미안해. 그래서 너에게 사과받을 수 없어.”

“차라리 내 맞은편 얼굴에 주먹질이라도 해. 얼마든지 맞아 줄게.”

아리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건 네 잘못도 아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아무 죄 없는 어린애가 죽었는데 어떻게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야!”

“여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야?”

아리스는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미레아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려다 그만두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일로 여태 네가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 봐 무서웠어. 그런데 지금은 차라리 그편이 나아 보인다.”

미레아가 하는 생각은 얼마나 자신을 갉아먹을지 안 봐도 뻔했다. 지금까지 아리스가 봐 온 미레아는 항상 밝았고 그 때문에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긍정적이라 생각했던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선택지에서 아예 배제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긍정적인 결말로 이끌려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혹사했다. 그런데도 내색 하나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레아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거나 걱정하는 것은 질색이었다. 자신에게 죽지 말라고 붙잡은 세피로스의 얼굴이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아서 그랬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단단해야 했다. 약하면 이도 저도 되지 않는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괜찮아야 했고, 절망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다시 일어나야 했다. 지금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그렇게 만들어 낸 모습이었다.

그래도 인간인데 어떻게 흉터로 남은 부분이라 해도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리스는 미레아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네 말을 듣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해 버렸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 정말 미안해.”

“아리스 잘못이 아니야.”

“그렇다고 네 잘못도 아니지.”

미레아는 양손에 얼굴을 묻는 대신 억지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눈물이 빨리 마르길 바랐다.

“부탁 하나만 해도 돼?”

그 말에 미레아가 축축한 눈가로 아리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란 것쯤은 아니까 당장 기대하지는 않을게. 대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한테 꼭 말해 주면 안 될까?”

아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미레아의 무릎에 이마를 기댔다.

“혼자 그렇게 고민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 앞으로는 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나에게도 그 짐을 나눠 주면 안 될까?”

아리스는 그래야만 했다. 5년 전에 있었던 일은 어찌 되었든 책임을 피할 수 없었고 지금의 미레아를 만든 것은 아리스가 저지른 5년 전의 일들이었다. 아리스는 미레아에게 속죄해야 했다.

“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게 네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 미레아는 어쩔 줄 몰랐다.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리스는 길이라도 잃어버린 어린애 같은 얼굴이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아리스는 미레아를 올려다보며 간절하게 말했다.

“최소한 나한테 얘기라도 해 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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