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오건 말건
이놈의 애비가 오늘 왜 이래?!”
어쨌든 애비니까 착한 내가 한 번 봐주려 했건만
감히 우리 유모를 엄벌에 처한다고?
아버님, 아버지, 애비야!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니?!
밀려오는 서러움에 눈물은 솟구치고
그 모습에 놀란 카이텔은 나를 꼭 끌어안고 다독여 주는데….
어색하기 그지없는 순간, 미웠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진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던데,
부녀싸움은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폭군 애비도 다스려야 하고,
수호 기사도 돌봐야 하고,
촐랑 재상도 상대해야 하는
바쁜 공주로서의 나날 속에
느닷없이 나타난 은색 머리칼의 남자아이.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왜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