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 류 : 로맨스 판타지
* 출판사 : 제로노블
* 도서명 : 이혼했는데 왜 집착하세요? (전 2권 완결) -전연령가-
* 작가명 : 연비
* 출간일(당사 입고일) : 2023년 06월 23일
* 정 가 : 권당 13,000원
* 판 형 : 변국판(147*210)
* 페이지 : 권당 480페이지
* ISBN
979-11-6302-634-1 (set) 04810
979-11-6302-635-8 (1권)
979-11-6302-636-5 (2권)
<표지 카피>
트럭 사고로 책 속의 인물 ‘솔리아 로튼’에 빙의했다.
그리고 가난한 명문가 출신의 백작, ‘노아 레니스터’와 결혼한다.
하지만 또다시 죽음을 맞이하고 일곱 번째 빙의된 그녀.
살기 위해서는 노아의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 드릴 테니까, 저와 결혼해 주세요.”
“거절하겠습니다, 로튼 양.”
“그냥 나랑 해요, 결혼. 내 아버지가 당신 빚 다 갚아 줄 테니까.”
결혼하고서 지난 생에 지었던 죄를 갚으며 이번에는 연하 남편과 잘 지내 보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말해 주세요, 솔리아. 내가 필요해졌다고.”
손목에 짙게 입을 맞춘 그가, 눈을 마주치며 속삭여 왔다.
“난 몸도 마음도 이미 당신 거야.”
무심한 듯 집착이 어린 시선. 성숙해진 체향. 사내다운 체격.
순진무구하던 때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커 버린 전남편이
배부른 포식자처럼 눈가를 휘어 왔다.
“이혼했으니 나와 재혼해 줘요, 솔리아.”
분명 이혼했는데, 전남편의 집착이 시작되었다!
<작가 소개>
연비
커피 한 잔, 음악과 함께 좋아하는 글을 쓰는 염소자리
설렘 가득한 행복을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출간작
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이제 그만 새가족을 찾으려합니다
이혼했는데 왜 집착하세요?
<목차>
[1권]
프롤로그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Chapter 6
[2권]
Chapter 7
Chapter 8
Chapter 9
Chapter 10
Chapter 11
에필로그
<본문 맛보기>
[1권]
‘내겐 운명을 막을 힘도, 바꿀 능력도 없어.’
그렇다면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 내 살길을 도모해야 한다.
난 무릎 꿇은 남편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병약한 남편은 싫어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 건 미안해. 그래도 난 살고 싶어. 살려고 널 버리는 거야.
비에 젖은 남편의 모습이 더 안쓰럽게만 보였다.
심장이 바늘로 쑤신 것처럼 콕콕 아려 온다. 떨리는 입술을 계속 움직였다.
“돈 없는 빈껍데기 백작인 것도 싫어. 노아가 가진 게 뭐가 있어요? 백작 위라는 그 고명한 작위 빼고 뭐가 남아?”
“…….”
“당신 가문, 레니스터는 망한 지 오래야. 백작이란 것도 우습지 않아?”
노아가 상처받음을 알면서도 비수를 꽂았다. 그래야 남편이 날 붙잡지 않을 테니까.
탁.
품에서 이혼 서류와 건물 명의서가 든 가죽 케이스를 꺼내 노아의 앞에 던졌다.
축축한 진흙 바닥에 가죽 케이스가 처참히 뒹굴었다.
“여기 위자료예요. 못해도 30년은 먹고살 수 있어요.”
대답 없는 노아에게 난 계속 말했다.
“자존심 세우지 말고 그냥 받아요. 아버지 소유였던 수도 상가 건물 하나를 빼돌려 당신 명의로 해 둔 거니까.”
노아는 침묵했다.
분명 기뻐할 일인데, 그는 텅 빈 눈동자로 가죽 케이스를 볼 뿐이었다.
“저 골칫덩어리 저택만 팔면 굶진 않을 거예요. 전처럼 순진하게 아무나 믿지 말고 건물 명의만 잘 지켜요.”
그러려고 친부에게서 뺨을 맞아 가며 건물을 빼돌린 거니까.
고개를 떨군 노아가 날 불렀다.
“솔리아.”
언제 울었느냐는 듯 나른하고도 단정한 목소리로.
“내가 능력이 없어서 떠나는 건가요? 병약하고 무능력해서?”
“……맞아요.”
비를 그대로 맞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 없지만 병약한 남편과 정을 떼야만 했다.
“만약…… 내게 능력이 생기면?”
“그럴 리가 없잖아요, 노아.”
난 단호히 말하며 팔에 걸쳤던 싸구려 암색 코트를 들었다. 겨울에 입을 것이 없어 급히 챙긴 거였다. 바닥에 뒀던 몇 없는 짐도 챙겼다.
곧 있으면 상업 마차가 올 것이다. 그러면 그땐 정말로 이별이다.
고개를 든 노아가 떠나가려는 날 물끄러미 봤다.
그를 볼 자신이 없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말했다.
“이혼해요, 우리.”
이번에도 노아는 답하지 않았다.
“이혼은…….”
안 된다고 할 것 같았던 노아가 별안간 수긍했다.
일어난 그가 내게 느릿하게 다가왔다. 그의 구둣발이 가죽 케이스를 지나쳤다.
그때 노아의 붉은 입술이 열렸다.
“나를 버린 걸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후회 따위 안 해요.”
“끝까지 잔인하게 구네요, 솔리아.”
노아가 허락도 없이 날 끌어안았다. 못 떠나게 막으며 그가 낮게 속삭였다.
“날 떠나면 불행해질 텐데….”
예민한 귓가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노아의 품에 갇힌 채 난 말했다.
“……착각 마. 불행할 일 없어요. 내 인생은 노아가 없어야 행복해질 테니까.”
[2권]
이자벨라 의상실에서 레니스터 백작가로 돌아온 날.
나는 노아를 꽉 끌어안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날 살아가는 이유로 삼으려 하지 마.”
노아가 “나의 안온.”이라며 희미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난 그의 안온이 아니었다.
원한다 해도 그렇게 될 수 없었다.
솔리아로 눈뜬 세계는 일곱 번 조각난 체스 판이었다.
그 체스판 위에서 난 일곱 번의 기회를 얻었고 여섯 번의 죽음을 겪었다.
노아 레니스터. 그리고 버려진 왕관.
나의 검은 왕은 하얀 말에 갇혀 버린 신세. 그리고 난 검은 왕을 잡을 수 있는 백색의 퀸.
‘그러나 새장 안에 갇혀 있었지. 줄곧….’
새장 안에 갇히는 대가로 얻은 안락함은 더는 필요 없었다. 운명은 기다렸다는 듯 죽음을 선사했으므로.
더는 휩쓸리기만 할 수 없어. 언제까지 두려워할 수도.
‘나와 노아를 위한 세계를 만들고 떠나는 거야.’
한때는 새장 속에 갇힌 자신을, 누군가 구해 줄 거라 믿고 기다렸었다.
그러나, 일곱 번째 탄생에 이르러 솔리아 레니스터는 깨닫고 말았다.
새장에 갇힌 퀸을 꺼낼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하얀 여왕이 스스로 갇혔던 새장을 깨부수기 직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