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끝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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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22-06-29
시리즈 이야기의끝 미나토 가나에
출판사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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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物語のおわり

미나토 가나에 지음 | 민경욱 옮김 | 판형 135*195

장정 무선제본 | 페이지 338쪽 | 13,800원

초판 발행일 2022년 7월 8일 | 분야 문학>일본소설>장편소설 | ISBN 979-11-384-1185-1 (03830)

 

 

 

책 소개

핏빛 잔혹 복수극도, 숨 막히는 추격전도,

일상에 숨어 있는 인간의 악의도 없다??!!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가 순한 맛으로 돌아왔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작품과 함께이지만 그 놀라움은 평소와는 또 다른 놀라움이다. 첫 번째 작품인 <하늘 저편>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작품의 주인공, 에미는 산간의 작은 마을에 산다.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탓에 에미는 마을에서 나간 적 없이 날마다 산 너머 세상을 상상한다. 어느 날, 에미는 전학생인 미치요로부터 소설을 쓰라는 권유를 받는다. 에미가 쓴 이야기를 미치요는 재미있게 읽어주는데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에미는 자신이 소설가가 된다는 꿈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얼마 뒤 미치요는 전학 가고 에미는 미치요로부터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을 세 권 받는다. 그리고 햄 씨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고등학생이 된 에미는 햄 씨와 장거리 연애 중, 추리 소설을 써서 보낸다. 그것을 마쓰키 류세이의 제자가 되었다는 미치요에게도 보냈더니 마쓰키가 에미의 재능을 인정해 제자로 삼을 테니 도쿄로 오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편지가 온다. 에미는 하늘에라도 오를 듯 기뻤으나 이미 햄 씨와 약혼한 상태였다. 삼 년의 시간을 달라고 햄 씨에게 부탁하는 에미. 그러나 햄 씨는 이해해주지 않는다. 에미의 부모조차 햄 씨의 편이다. 그러나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에 에미는 아무도 몰래 역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햄 씨가 있었다.

이상이 <하늘 저편>의 내용으로 이 결말이 나지 않은 소설에는 잔인한 살인사건도 시원한 복수극도 펼쳐지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으로 분명 평소의 저자와는 다른 느낌, 다른 이야기다. 평소의 서슬 퍼런 칼날에 베이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순한 맛 미나토 가나에는 왠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작품 배경인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같날 같은 묘사는 여전함을 알 수 있다. 이 <하늘 저편>의 원고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들에게 전해진다. 암 선고를 받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른 아이와의 여행을 나선 임신부, 가업을 잇기 위해 꿈을 포기하려는 청년, 연인에게 버림을 받은 여대생, 자식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아저씨,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중년 커리어 우먼 등, 그때마다 원고의 결말은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하고 원고 뭉치는 기묘한 인연 속에 돌고 돌아 원래의 주인공으로 이어진다.

매운맛을 잔뜩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쉬움도 남을 수 있겠지만 아쉬움보다는 신선함과 상쾌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또 라벤더 꽃밭과 감자밭, 메밀밭의 꽃, 투명한 호수들, 높은 산맥, 광활한 바다 등의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는 코로나로 3년째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대리 만족의 쾌감까지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넋을 놓은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던 소녀의 꿈은 이루어질까?

꿈과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세련된 가게 이름을 짓고 싶어 했던 부모님이 식물 사전에서 그럴 듯한 외국의 꽃 이름에서 따온 ‘베이커리 라벤더’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빵집이자 주인공 에미의 세상이다. 장사가 잘된 탓에 부모님은 주말도 없이 빵을 만드느라 바빴고, 어린 에미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기에 외동딸인 에미는 그저 동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며 지낼 뿐이었다.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었을 때, 에미는 비로소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런 에미의 꿈을 무시해버린다. ‘베이커리 라벤더’를 이어받는 것으로 외동딸의 미래를 정하고, 시험을 못 보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 속 만나게 된 ‘햄 씨’는 에미의 꿈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고,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부모님에겐 늘 넋을 놓고 있는 아이일 뿐인 에미는 햄 씨에게만큼은 꿈과 기대로 가득한 얼굴로 먼 곳을 보고 있는 그런 아이다. 같은 얼굴을 다르게 바라봐주는 햄 씨를 만난 것은 행운이지만, 달라지는 상황 속 과연 그는 에미의 꿈을 끝까지 지지해줄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 널린 꿈들과 그에 얽힌 사연들은 에미의 <하늘 저편>처럼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게 된다. 누구보다 꿈에 대한 열망이 큰 줄 알았던 자신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버린 상황에 한탄하고 체념하는 그 순간, 사실 꿈을 포기할 이유가 생겨 안도를 했던 본인을 깨닫게 하고, 철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자식의 꿈이 사실은 나름의 깊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결국 이야기의 끝은 스스로의 선택이 만드는 것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기 위하여

에미의 단편 소설이자 본인의 이야기인 <하늘 저편> 원고는 훗카이도에 모인 여행자들의 손을 거치며 다양한 결말을 가지게 된다. 배 속의 아이를 낳고 함께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고 싶은 꿈과 자신의 생명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 시한부, 프로 사진작가라는 꿈을 좇을 것이냐 어쩔 수 없이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청년, 특수 분장사의 꿈을 꾸는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끝은 자신이 처한 상황처럼 모두 다른 엔딩을 가져온다.

현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의 꿈은 가족, 연인, 처한 상황, 친구와 같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표와 상황이 다르기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과 결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에미의 사연에 대해 우리는 공감할 수도 있고, 혹은 답답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놓인 처지에서 저마다의 ‘나’를 대입하여 생각해본다면 <하늘 저편>의 엔딩은 읽는 사람의 숫자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야기의 끝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 최고의 ‘이야기의 끝’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자. 당장 에미의 이야기에 나만의 결말을 만들어보기만 해도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차례

하늘 저편

과거로 미래로

꽃피는 언덕

와인딩 로드

시간을 넘어

호수 위의 불꽃놀이

거리의 불빛

여로의 끝

역자 후기

책 속에서

「선생님은 『오전 세 시의 차 모임』을 아주 크게 칭찬했어. 몇 군데만 손보면 바로 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했어. 도우미로서만이 아니라 제자로서 받아줄지도 몰라. 분하지만, 에미는 역시 재능이 있어. 이 기회를 이용해 프로 추리 작가가 되기 위해서라도, 부디 긍정적으로 검토해줘. 좋은 답변 기다릴게.」

꿈을 꾸는 게 아닐까, 편지에 적힌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수없이 다시 읽었습니다. 마쓰키 류세이가 나를 제자로 삼는다. 게다가 『오전 세 시의 차 모임』이 발간될지도 모른다. 내가 쓴 글이 활자가 되어 책이 되고 일본 전역의 책방에 놓인다. 작가가 된다…….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뜨겁게 가슴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가슴속에서 금방 그 마음이 차갑게 식었습니다. 도쿄 같은 데 나갈 수 있을 리 없다. 햄 씨와 결혼해야 하는데. 빵집 일도 해야 하고. 하지만……. 뜨거워진 가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권이라도 좋다. 한 권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 한 권이라면 햄 씨도 허락해주지 않을까. 결혼을 기다려주지 않을까. 삼 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하자. 꿈을 좇게 해달라고.

-<하늘 저편> 중에서

직장암이 발견되었을 때 내 배에는 이미 새로운 생명이 깃들어 있었다. 임신 삼 개월, 낙태라는 선택도 있었다. 낙태하면 항암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낳으려면 자연 치료를 지속하면서 태아가 칠 개월이 될 때까지 기다려 제왕 절개한 뒤 항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아버지처럼 손 쓸 수 없을 정도는 아니나 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항암 치료를 늦추면 병을 극복할 확률도 낮아진다.

지금 태아를 포기하고 암을 치료하고 다 나은 다음에 다시 아이를 가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뱃속의 생명과 다음에 가질 생명은 똑같지 않다. 아이를 포기하고 항암에 전념한다고 해서 꼭 극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은 살고, 새로운 아이를 갖는다.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은 살고, 새로운 아이도 갖지 못한다.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도 죽는다.

아이를 낳고, 자신은 죽는다.

아이를 낳고, 자신도 산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좋을지 몰랐다. 류이치와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에게는 나와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깨달았다.

-<과거로 미래로> 중에서

할머니는 책을 꺼냈다.

“왜 안 알려줬어?”

“벌써 수십 년 전이었고 모에가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지도 몰랐잖아. 게다가 책을 내고 할머니의 첫 번째 꿈은 다 이뤄져서 만족했거든.”

“두 번째 책은?”

“『은방울꽃 특급』은 전혀 안 팔렸어. 더는 묻지 마라. 할머니는 책을 쓰는 재능보다 빵 굽는 재능이 더 크다고 생각해다오.”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온화한 표정 그대로 똑바로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모에야.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그렇게 해줬다고 해서 마나에 대한 보상으로 출판사를 알선해줘야겠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그렇다고 미래로 미뤄둬도 될 일도 아니야.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라. 잘 들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네가 편해질 방법이 아니야. 마나가 뭘 원하는지 잘 생각하렴.”

할머니는 내가 상처받은 척하며 자기만 생각했다는 것까지 훤히 알고 있었다.

“나는……, 마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누가 뭐라든 『유리 양』은 정말 재밌었다고 전하고 싶어. 또 새 작품을 써달라고 하고 싶어.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거나 마나의 재능이 아깝다는 게 아니야. 내가 읽고 싶으니까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어때?”

“집에 돌아가서 해도 좋고, 네 주머니에 든 편리한 도구를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그러라고 있는 거 아니니?”

파카 주머니 위로 스마트폰을 만져봤다.

“나도 이제 적당히 햄 씨에게 연락해야겠다. 외로워서 지금쯤 혼자 훌쩍이고 있지 않을까.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지낸 마을을 천천히 안내하게 해보자.”

할머니도 무릎에 둔 핸드백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산길에 들어선 버스가 속도를 줄이면서 급커브를 돌며 나아간다. 이런 길에 들어서면 할머니는 끝이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지 않으면 멀미가 나고 만다.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문자는 보류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곰곰이 생각하면서 말을 하나씩 끌어내자.

-<여로의 끝> 중에서

저자 소개

미나토 가나에

1973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2008년 첫 장편 『고백』으로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와 서점대상을 수상하며 신예 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2015년에는 전미 도서관협회 알렉스상으로 선정되며 여러 나라에서 미나토 가나에 신드롬을 일으킨다. 2012년 「망향, 바다의 별」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분), 2016년 『유토피아』로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2018년 『속죄』는 에드거상(페이퍼백 오리지날 부분) 후보에 올랐으며 『고백』으로 데뷔한 지 10년이 지나 발표한 장편소설 『미래』는 159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번역자 소개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8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번역한 도서로는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방황하는 칼날』, 요코야마 히데오 『종신검시관』, 이사카 고타로 『SOS원숭이』, 치넨 미키토 『리얼페이스』, 『기도의 카르테』, 고바야시 유카 『죄인이 기도할 때』 등이 있다.

 

 

 

 

초판 한정 작가 친필 사인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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