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 주세요…….”
차갑게 식어 가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땐, 모든 기억이 사라진 뒤였다.
“대체 날 언제까지 이곳에 가둬 둘 셈이죠?”
“벌써 몇 번째 묻는 건지 모르겠군. 분명 ‘영원히’라고 말했을 텐데.”
남자의 단호하고 강압적인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당신, 정말 미쳤어.”
“명심해. 우리 사이에 이혼은 절대 없어. 당신도 분명 날 사랑했으니까.”
의문의 교통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쇼윈도 부부가 된 하윤과 서준.
그러던 어느 날, 이기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달라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기억 속에 담긴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고,
또 어떻게 사랑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