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톱 배우에게 입양되었다가 비참하게 파양 당하고
결국 오랜 연인과의 관계마저 끊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현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한 남자가 나타나 시넨시스 꽃다발을 내밀었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과 함께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받으세요. 윤아현 씨한테 드리는 거예요.”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저 기억 못 하시네요. 조만간, 우리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아현은 따사로운 햇살처럼 다가오는 재하에게 점점 스며들지만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춘 재하가 빛날수록 아현의 결핍은 선명해지는데.
“누가 뭐래도 너는 알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아현의 깊은 곳에서 희망이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그에게 한번 기대어 보자는 어쩌면 평범할 욕심도.
먼 시간을 돌고 돌아,
서로의 곁을 찾게 된 봄날 같은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