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맥베스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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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23-03-24
발간일 2023-05-04
발간일 2023-04-27
시리즈 이현세
시리즈 하야세 고
시리즈 에케가미
출판사 학산문화사
출판사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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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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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未必
のマクベス

지은이 하야세 고 | 옮긴이 이희정 | 판형 135*195

장정 무선 | 페이지 620 | 17,800

초판 배본일 202354| 분야 일본 문학 > 일본 소설 > 일본 장편소설

ISBN 979-11-384-7870-0 (03830)

 

책 소개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한 사랑 그리고 알아차리지 못한 질투심

누구나 있을 법한 추억을 가진 고교 동급생 3인의 엇갈린 운명

 

IT기업 J프로토콜에 다니는 나카이 유이치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교통 IC카드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 동료 반과 함께 방콕에서 계약을 성사시킨 유이치는 귀국하는 도중에 마카오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에게서 예언 같은 말을 듣는다. “당신은 왕으로서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얼마 뒤 유이치는 홍콩 자회사 대표이사로 발령받지만 그곳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일본의 소설가 하야세 고가 22년 만에 발표한 장편 소설로, 피가 난무하는 범죄 소설이자 애절한 연애 소설이다. 그러나 IC카드의 암호화 기술을 둘러싼 이권을 두고 싸우는 경제 소설이기도 하고, 동남아시아를 여기저기 떠도는 여행 소설이면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모티프로 한 소설이기도 하다.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복잡한 내용이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서술되어 긴 분량이면서도 한번 책을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살면서 이렇게 멋진 소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 소설의 매력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경제소설이자 범죄소설이고, 하드보일드소설이자 연애소설이지만 그런 장르에 가두면 진면목이 묻히는 느낌이다.

-아사히신문 6/9 조간 서평

 

저자 소개

 

하야세 고

196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92, 그리폰즈 가든으로 작가 데뷔했다. 2014, 22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인 이 소설을 발표했다.

 

번역자 소개

 

이희정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개가 있는 계절, 그 어디보다 먼 곳에 있는 너에게,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널 죽이기 위한 다섯 가지 테스트,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서점의 명탐정등이 있다.

 

차례

 

au - Late Summer 마카오 늦여름

Saigon - Late Summer 사이공 늦여름

the Intermission - HK Phil. Rehearsal 막간휴식 홍콩관현악단 리허설

Hong Kong - Early Autumn 홍콩 초가을

Macau - Mid Summer of 2005 마카오 2005년 한여름

Macau Autumn 마카오 가을

Yokohama - Late Autumn 요코하마 늦가을

Hong Kong Autumn 홍콩 가을

Tokyo - Mid Winter 도쿄 춘절

Hate-no-Hama Beach - Rainy Season 어느 해변 - 장마철

Macau Sultry Night 마카오 무더운 밤

ⅹⅲ Bangkok - Late Summer 방콕 늦여름

ⅹⅳ Saigon - Early Autumn 사이공 초가을

the Curtain Call Radio Days 커튼콜 라디오 데이즈

 

책 속으로

 

여행이란 뭘까?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머물거나 이동 중인 상태라고 획일적으로 정의해 본다. 그렇게 가정하면 여행을 영원히 계속하기란 어렵다. 어떤 장소든, 예를 들어 그곳이 옹색한 비행기 좌석일지라도 거기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중에는 그곳이 자신이 응당 있어야 할 곳이 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거부하고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끝까지 버티는 건 어지간한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행은 대부분 어디에선가 끝이 난다.

일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씩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따금 여행에 익숙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모순된 평가다. 나는 처음 간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로 시간을 빼앗기지도 않고 보안 검색 때문에 당황하지도 않는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어떻게든 밥을 먹고 택시를 탈 수 있다. 이런 걸로 여행에 익숙하다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고, 그런 말을 듣는다고 싫지도 않다. 술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우쭐한 얼굴로 외국에서 실수한 경험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에 익숙한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행에 익숙한 사람은 여행 비슷한 이동을 반복할 뿐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행선지에서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상상하며 두근거리지도 않고, 귀국해도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단순한 이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행에 익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이동이 끝났을 때부터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본래 왕이 될 수 없는 남자가 어쩌다 보니 신하는 입지 못하는 붉은 곤룡포를 입게 되었다고 하자. 처음에는 그것이 그의 여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짜 곤룡포를 오래 입어 그 붉은색이 왕관을 노리는 자들의 피로 물든 모략에서 유래했음을 깨달을 무렵에는 왕좌가 어느새 자신의 자리가 되고 가짜 곤룡포도 진짜 붉은색으로 물든다. 거기서 여행을 끝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여행이었던 왕좌에서 본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잃고 어디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정말로 행복일까?

여행은 아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 보일 때 끝내는 게 낫다.

-<Night Flight Late Summer> 중에서

 

방탄조끼는 내가 입고 있었는데…….”

린파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나를 비상계단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내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녀의 다리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미처 감싸지 못한 부분일 것이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나를 끌어안아 몸을 바로 눕혀주었다.

마음이 맞네. 나도 방탄조끼를 입은 줄 알았는데 방에서 샤워하고 다시 입지 않은 걸 깜빡했어.”

위 속에서인지 걸쭉한 액체가 치밀어 올라 입안에 불쾌한 맛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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