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숫눈 위에 맨 먼저 자국을 남긴다는 설렘에 마음이 들뜨던 그때. “그렇게 큰 개는 입마개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입마개 필수인 견종 아닌데요.” 아침부터 부딪힌 까칠한 남자의 시비 끝, 새하얀 숫눈 위에 찍힌 남자의 발자국은 아침부터 예민을 화나게 했다.
“애도 있는 여자가 무슨 소개팅인가 하셨구나?” “다행이네요.” 시시때때로 부딪혀 제 속을 긁던 남자는 “향수 냄새 좋은데요?” “궁금해서요. 안예민이라는 여자가.” 어느새 이유모를 직진으로 예민의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의연하게 대처하자 마음먹은 순간, 그가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도망칠 곳이 없었다. “놓아주기 싫은데 어떡하죠?”
프롤로그
제1장. 꼬인 시작
제2장. 한 사람만 보이는 이유
제3장. 달리는 남자, 걷는 여자
제4장. 마주 보기
제5장. 연인으로
제6장. 둘만 아는 연애
제7장. 복병
제8장. 같은 곳 보기
제9장. 의심
제10장. 늑대와 함께 춤을
에필로그
작가후기